일제강점기이던 1919년 3월 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 소식은 전국 각지로 퍼져나가면서 우리나라 전역에는 수개월간 만세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화순에서도 화순읍 개미산과 능주장터, 동복장터, 운주사 등 곳곳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그날, 능주장터에 울려 퍼졌던 함성이 104년 후 후손들에 의해 능주에서 재현됐다.
능주면 제104주년 3.1만세운동 기념식이 13일 능주전통시장 쉼터에서 열렸다. 능주는 화순에서는 처음으로 3.1만세운동이 일어난 곳이다.
서울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은 3월 5일 광주, 10일 나주, 13일 화순으로 이어졌다. 13일 능주장터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은 15일 화순읍 개미산, 20일 동복장터로 이어졌다.
대가는 참혹했다.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양회준씨는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고, 유치장 생활을 포함해 총 8개월간 옥고를 치러야 했다. 출옥시 양회준씨는 모진 고문으로 인해 걸음도 걷지 못하면서 지인들의 등에 업혀 집으로 돌아왔다고 전해진다.
능주만세운동은 일제의 지배와 수탈에 대항해 능주노농회, 능주농민회 등에 의해 1930년대까지 이어졌던 지역주민들의 끈질긴 저항과 투쟁의 도화선이 됐다.
104주년 능주만세운동 기념식은 양회준 선생의 친손자인 양동철 광복회 전라남도 중부연합지회장에 의해 추진됐다. 그날의 뜨거웠던 함성을 후손들이 기억하고 되새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특히 능주초교는 학생들과 함께 기념식에 참석해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3.1운동과 삶의 터인 능주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의 의미를 일깨워줬다.
양 회장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에도 능주장터 일원에서 주민들에게 사비로 마련한 태극기를 나눠주며 3.1만세운동의 기억을 되살린바 있다.
양동철 회장은 기념사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청년들이 두려움없이 행한 독립만세 의거는 능주인들에게 간직되어 온 의기의 표출이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3.1운동은 세계 약소민족에게 자주독립의 희망과 의기를 북돋아준 세계사적인 운동이다”며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독립운동정신을 되새기며 우리의 민족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영수 능주초총동문회장도 “능주장터에서 능주만세운동 104주년 기념행사가 열려 능주인의 한사람으로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구미라 능주면장, 노종진 능주농협조합장, 구창준 화순축협 능주지점장, 윤중철 능주청년회장, 서재숙 능주초교장과 학생, 이영수 능주초총동문회장과 동문들이 함께 했다.
기념식에 앞서서는 능주초교에서 능주장터까지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시가행진을 통해 능주만세운동에 대한 관심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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