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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민원으로부터 직원보호를 이유로 군청 누리집 조직도에 실과장 이하 직원들의 이름을 지운 화순군이 보도자료를 통해 실과장과 홍보팀장 알리기(?)에 나서면서 속내를 궁금케 한다.
그동안 화순군이 언론사 등에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담당부서 실과장의 이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부 부서에서 간혹 실과장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낯을 내려 한다’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담당 실과장의 이름이 화순군의 입장을 전하는 ‘화순군 관계자’ 멘트를 대신하고 있다.
일부 언론사에서 추가적인 의문이 있을 경우 문의할 수 있도록 담당 실과장의 이름을 올려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화순군의 설명이다.
보도자료에 책임감을 갖고 언론사의 문의에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되기는 한다.
담당팀장에게 문의하면 보다 빠른 답변을 얻을 수도 있지만 이마저도 어렵다. 실과장 이름을 올리면서 담당팀장 자리에 홍보팀장 이름과 행정용 전화번호를 기재했기 때문이다.
이는 보도자료를 통한 실과장 이름 공개가 적극행정이나 책임행정을 위해서인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화순군은 군청 누리집 조직도에서 실과장 이하 모든 직원들의 이름을 지우고 업무내용과 행정전화번호만 표기하면서 이름을 숨기고 있다.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적으로 이름을 공개하면서도 군청 조직도에는 여전히 실과장의 이름은 없다.
군민들의 답답함을 뒤로하고 조직도에서 이름을 지운 화순군 간부공무원들의 관심이 책임행정보다는 이름알리기에 있는 건 아닌지 씁씁하다.
보도자료에서 사라진 담당팀장과 관련 화순군 관계자는 "각 실과에 제공한 보도자료 샘플에 '담당팀장' 자리에 '홍보팀장'이라고 쓰여있어 발생한 일인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각 실과소에서 작성한 보도자료는 홍보팀에서 홍보전문위원과 홍보팀장 등이 수정이나 보완 등의 절차를 거쳐 배포하면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화순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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