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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년 전 시간 속으로...화순고인돌유적지:화순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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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년 전 시간 속으로...화순고인돌유적지

4km 계곡에 596기 고인돌 밀집...축조과정 볼 수 있는 채석장
내년부터 꽃·음악·캠핑·별빛·달빛 주제 ‘고인돌 사계절 꽃축제’

박미경 기자 | 입력 : 2022/11/29 [08:48]


문득 한적한 곳을 거닐고 싶을 때가 있다. 바람의 속삭임에 몸을 맡기고 산새들의 지저귐에 귀 기울이며 복잡한 생각을 떨쳐버리고 고즈넉함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그럴 때는 훌쩍 화순고인돌유적지로 떠난다. 마을과 마을로 이어지는 보검재를 따라 싸목싸목 걸음을 옮기면 5천여년 전 이 땅의 주인이었던 선사인들의 숨결이 온몸을 감싼다. 

 

삶이 있는 곳에는 어느 곳이나 죽음이 있는 법, 보검재 계곡을 따라 흩어져 있는 고인돌들은 선사인들의 삶의 흔적이자 영혼의 안식처다. 산과 들을 누비며 치열하게 살다가 숨을 멈춘 고된 몸을 누인 곳이다. 그 흔적의 장엄함에 고개가 숙여진다.

 

그 곳에서 내년부터 꽃과 음악, 캠핑, 별빛과 달빛을 주제로 산자들이 ‘사계절 꽃축제’를 연다. 수만평 부지에 봄에는 유채, 여름에는 장미, 가을에는 국화가 화사함을 뽐내고, 음악과 별빛, 달빛이 화려함을 얹는다.

 

산자들은 축제를 통해 수천년전의 역사와 삶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미래를 향한 희망을 노래한다.

 

▲ 고인돌 축조 과정을 볼 수 있는 채석장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 등재...문화재적 가치 인정

 

고인돌은 선사인들이 모여 살던 곳 주변에는 어디에나 있었다.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 선사시대라고 달랐을까. 고인돌은 우리가 살던 곳 주변에도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어 그저 그런 흔하디흔한 돌쯤으로 여겨졌다.

 

아이들은 고인돌을 놀이터 삼아 뛰어 놀았고, 어른들은 들일을 하다 고인돌 위나 주변에서 새참을 먹으며 쉬었다. 길을 걷다가 지친 다리를 쉬어가기에도 좋았다.

 

고인돌의 가치가 인정된 시기는 그리 얼마 되지 않는다. 화순고인돌유적지는 울창한 숲속에 덮여 있다가 1995년 처음 발견돼 학계에 보고된 후 지난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 화순고인돌유적지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핑매바위     ©화순우리신문

 

▲보검재 계곡에 596기 밀집...고인돌 축조 과정 한눈에

 

화순고인돌 유적지는 전체가 고인돌 전시장이다. 보검재 계곡 일대에는 4km에 걸쳐 596기의 고인돌이 자리 잡고 있다. 고인돌은 선사인들이 생을 마친 후 지친 몸을 누인 영원의 안식처이자 삶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살아있던 당시의 지위에 따라 덮개돌의 크기가 다르다.

 

화순고인돌유적지는 채석장이 있어 돌을 캐고 무덤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돌을 캐던 흔적도 또렷하게 남아 있다. 산속에 있어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한정된 공간에 모여 있어 문화재적 가치도 높다.

 

유적지에는 100톤 이상의 거대한 고인돌만도 수십여개에 달한다. 가장 큰 핑매바위의 무게는 280여톤이다. 덮개돌 아래에서는 돌도끼와 돌화살촉을 비롯해 의례용기인 붉은간토기와 무문토기, 직물을 짜는 가락바퀴, 곡식을 가공하는 갈돌과 갈판 등 선사시대 유물이 출토됐다.

 

▲ 고인돌 발굴지 보호각


▲고인돌 발굴지 보호각과 감태바위 고인돌군

 

춘양면 대신리 방면으로 들어서면 35기의 고인돌을 발굴조사한 후 원형 그대로 복원해 놓은 고인돌발굴지 보호각이 반긴다. 보호각은 투명유리를 따라 걸으며 고인돌의 발굴 과정과 덮개돌 아래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다.

 

보호각 인근에는 고인돌을 만들기 위해 채석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감태바위 고인돌군이 있다. ‘갓’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감태바위라고 이름 붙였다. 감태바위를 지나 마당바위 고인돌을 거쳐 보검재를 따라 오르면 화순고인돌유적지에서 가장 크고 무겁다는 핑매바위가 나온다.

 

‘장군바위’로도 불리는 핑매바위 위에는 작은 구멍이 있는데 왼손으로 돌을 던져 구멍에 들어가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처녀 총각이 넣으면 그해 결혼을 하게 된다고 한다. 핑매 바위 위에는 누군가의 소원이 담긴 수많은 돌들이 올려져 있다.

 

▲ 보성원님이 길을 가다가 백성의 민원을 해결해 줬다는 관청바위


▲달바위·관청바위·괴바위...운치 뽐내는 월곡저수지

 

보검재를 넘으면 보름달 모양의 고인돌 40여개가 모여 있는 달바위군이 반긴다. 달바위군 아래에는 옛날 보성원님이 나주목사를 만나러 가다가 잠시 쉬면서 때맞춰 찾아온 백성의 민원을 처리해 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관청바위가 있다. 관청바위 맞은편에는 월곡저수지가 운치를 뽐낸다.

 

관청바위 아래에는 괴바위가 자리한다. 괴바위는 고양이바위의 옛말이다. 주변의 농경지에 재배되는 농작물을 쥐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쥐가 무서워하는 고양이 모양의 괴바위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인돌의 크기는 제각각이다. 선사인들은 바위에 홈을 파서 나무를 끼워 넣고, 거기에 물을 부어 돌을 떼어냈다고 한다. 그리고 부족들이 힘을 모아 돌바닥에 통나무를 굴리며 원하는 위치로 옮겼다. 고인돌을 세우는 일은 부족의 가장 큰 행사였고 축제였다.

 

▲ 괴바위 주변에는 내년 고인돌 사계절 꽃축제의 봄을 준비하는 유채가 심어져 있다.


▲5천년 시간을 넘어 희망을 노래하는 축제의 장으로

 

화순고인돌유적지에서는 내년부터 ‘고인돌 사계절 꽃축제’가 열린다. 세계적으로 문화재적인 가치를 인정받은 그곳에 사시사철 꽃을 피우고 5천년의 시간을 살아내며 화려한 문화의 꽃을 피운 후손들이 모여 새로운 도약을 향한 희망을 노래한다.

 

화순고인돌유적지 인근에는 칠레의 모아이석상 등 세계의 대표적인 거석 조형물을 원형과 비슷하게 제작해 놓은 세계거석테마파크가 자리잡고 있다. 테마파크 옆 선사체험장에는 움집 등 선사시대 유적들을 재현해 놓아 고인돌의 주인인 선사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고인돌끌기와 화살촉 만들기 등 다양한 선사체험도 가능하다.

 

체험장 인근에는 고인돌유적지가 자리한 도곡면 효산리 출신으로 민주화운동 1세대로 인권과 민주화운동에 평생을 바치며 ‘시대의 의인’으로 불리는 故홍남순 변호사의 생가가 복원돼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 감태바위

 

▲ 달바위

 

▲ 화순 세계거석테마파크

 

▲ 화순 고인돌선사체험장

 

▲ 선사인들의 마을회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움집

 

▲ 故 홍남순 변호사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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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나왔다고? 화순고인돌유적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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