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농촌지도자회 “홈카페에서 정을 나눠요”수강생 10명 전원 홈카페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이웃과 나눔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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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도자회 화순군연합회(회장 정승채, 이하 화순농촌지도자회) 회원들이 바리스타교육을 받고 홈카페 운영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이웃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화순농촌지도자회 정승채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총 9회에 걸쳐 (사)월드커피바리스타 전라지회에서 커피 홈카페 바리스타 자격증 과정 교육을 받았다.
교육은 더치 커피 기구의 구조와 기능, 기구를 이용한 커피 추출, 가정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커피·음료 만들기 등으로 이뤄졌다.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커피로 위로
농촌지도자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홈카페 바리스타 교육은 다소 당혹스럽게 느껴진다. 농촌지도자회는 과학 영농으로 농가소득 증대, 농업핵심기술 습득 및 전파 등을 통한 농촌 선진화를 위해 설립된 학습단체이기 때문이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농사에 필요한 기술 습득 위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이들에게도 평상시와 다른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
홈카페 교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회원들의 선진지 견학이 무산되면서 농촌지도자회 전남연합회 감사로 활동하고 있는 권정주 회원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권정주 회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외부활동이 제한되고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진 상황에서 선진지 견학마저 무산되자 회원들의 정서적 우울감 해소를 위해 관리기관인 화순군농업기술센터에 홈카페 교육 기회 제공을 제안했다.
처음 센터와 회원들의 반응은 뜨악했다. 선진영농기술 습득 위주의 교육을 주로 받아왔던 회원들이 교육에 적극 동참할 것인지도 의문이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이웃들에게 피해를 줄까 우려해 외출도 자제하는 상황에서 수강생 모집도 장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색다른 경험을 통해 코로나로 지친 회원들에게 활력소를 제공하자는데 뜻이 모아지면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홈카페 운영을 위한 바리스타 교육이 이뤄졌다.
다양한 커피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화순에도 도곡면에 단일농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커피농장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홈카페 통해 더욱 돈독해진 가족·이웃과의 정
회원들은 교육을 통해 커피의 원료인 원두와 핸드드립 커피에 대한 이해는 물론 다양한 도구를 이용한 커피 추출법을 익히고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곡물가루를 이용한 건강 라떼 만드는 법을 배웠다.
교육 후에도 집에서 직접 커피를 만들며 가족과 함께 홈카페를 즐길 수 있도록 수동 핸드밀도 지원받았다.
교육에 참여한 10명의 회원 모두가 ‘홈카페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교육열기도 뜨거웠다.
주변 지인들과의 거리도 한층 가까워졌다. 회원들은 이웃이나 다른 농업인과의 소통이 필요한 경우 그들을 집으로 초대해 손수 만든 커피를 대접하며 솜씨도 자랑하면서 지인들과의 정을 더욱 돈독히 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해지면 관내 사회복지시설과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에도 나설 계획이다.
배우고 익힌 솜씨를 나누고 장기간 계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주민들에게 위로를 주기 위해서다.
화순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홈카페 교육이 이웃들과 함께 하며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자리로 이어져 뿌듯하다”며 “농업인 역량 강화와 함께 주민들의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발굴해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화순농촌지도자회는 정승채 회장을 중심으로 695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선진영농의 선도자적 역할과 함께 폐농약별 수집 등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에 나서는 등 지역사회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