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배려 역지사지 행정...사라진 과장실화순군 시설관리사업소 과장실 없애고 직원 근무공간 넓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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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 실과소 중 유일하게 설치돼 특권으로 인식됐던 스포츠산업과의 과장실이 조직개편으로 사라진 스포츠산업과와 함께 없어졌다.
조직개편을 통해 스포츠산업과가 시설관리사업소로 명칭이 바뀌면서 조직내부에서도 소통·공감·역지사지행정이 일상화돼야 한다는 결단이 특권을 없앴다.
시설관리사업소는 구복규 화순군수 취임 후 보다 효율적인 공공시설 관리를 위해 만들어진 부서다. 명칭만으로는 단순 시설관리부서로 보이지만 ‘돈 되는 관광 화순’의 핵심부서 중 하나다.
시설관리사업소의 전신인 스포츠산업과의 주 업무는 30여개에 달하는 생활체육단체와 체육인 지원, 하니움과 공설운동장, 이용대체육관, 군민종합문화센터 수영장을 비롯한 체육시설관리 등이었다.
구복규 군수가 ‘남도관광1번지 화순’ ‘관광객 500만시대’를 열기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이양홍수조절지 관광지조성사업도 스포츠산업과의 몫이었다.
이양홍수조절지 관광지조성은 25만평 면적에 연꽃단지, 갈대밭, 메밀밭을 만들고, 10만평 면적에 81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만들어 사계절 관광객들이 찾아오도록 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시설관리사업소로 바뀌면서 화순군이 관리하고 있는 군립석봉미술관, 천불천탑사진문화관, 화순예술인촌을 비롯한 문화시설 관리와 세대연대복합센터 등 공공시설물 건축과 청사유지 업무가 더해졌다. 화순예술인촌 확대 조성과 도암춘양 영성문화관광자원화사업도 담당한다.
이들 사업은 구복규 군수의 ‘돈 되는 관광 화순’ 시대를 열기 위한 권역별 관광자원화 사업으로 추진된다. 단순한 시설관리를 넘어 관리하고 있는 시설이 관광객으로 북적거리도록 만들어야 하는 책무도 더해진 셈이다.
업무량과 책임감의 증가는 직원들의 비율로도 알 수 있다. 스포츠산업과는 15명의 정규직 직원이 근무했지만 시설관리사업소로 바뀌면서 정규직 직원이 22명으로 늘었다.
구복규 군수는 조직개편을 앞두고 각 부서의 근무공간이 충분한지부터 살폈다. 화순군에서 35년간 근무한 경력을 가진 행정가 출신이기에 업무량과 인력의 증가는 근무공간 부족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예측한 것이다.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1층에 자리한 스포츠산업과는 본청 실과소와 달리 과장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었다.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을 거치지 않고도 출입할 수 있는 구조였다.
구복규 군수는 취임 후 ‘역지사지 행정’을 강조하며 주민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2층에 있던 읍면장실을 1층으로 옮겨 주민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교류하도록 했다.
시설관리사업소에도 역지사지 행정이 적용됐다. 업무량과 직원이 늘면서 근무공간이 비좁아졌는데 소장이 자기만의 공간을 가지며 특권을 누리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과장실은 직원들의 수시소통을 가로막는 벽이기도 했다. 과장이 외부로 연결된 문으로 출입하면 직원들은 과장이 자리에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조직개편이 확정된 후 과장실을 없앴다. 과장실을 없애자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났다. 과장실 벽이 있던 부근에 직원 책상 4개가 들어갔다. 김승오 시설관리소장도 "직원들과 얼굴을 맞대로 수시로 소통할 수 있어 좋다"며 반겼다.
화순군은 조직 내부에서부터 소통하고 배려하는 문화의 정착을 통해 보다 일하기 좋은 근무환경 조성과 주민들을 우선으로 하는 역지사지 행정을 자리매김 시킨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