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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주신 고마움, 나눔으로 보답합니다”

김소미 춘양 용두정한식뷔페 어려운 이웃 위한 반찬나눔 훈훈

박미경 기자 | 입력 : 2022/02/14 [09:04]

▲ 김소미 용두정한식뷔페 대표

계획에 없던 시작이었다. 갑작스러운 건강이상으로 더 이상 일을 하기 어려워진 이모를 대신해 한식뷔페 ‘용두정’의 주인이 됐다.

 

시작하자마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맛있다”며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에게 용기를 얻으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며 손님을 맞는다.

 

화순 한천면 ‘용두정 한식뷔페’ 김소미 대표의 꾸준한 사랑나눔이 훈훈함을 주고 있다. 용두정은 화순읍에서 능주면을 지나 춘양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변에 자리한다.

 

김소미 대표는 지난 2020년 11월 그동안 모은 돈과 10년 넘게 다닌 직장을 그만두면서 받은 퇴직금을 털어 용두정을 인수했다. 매일처럼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을 위해 용두정 운영을 맡아달라는 이모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음식점 운영은 처음인데다 코로나19의 기세가 꺽이지 않으면서 사회적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음식점들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여서 망설였지만 외면할 수 없었다.

 


▲주물럭에 생선, 깨죽에 과일, 버너 위 국물요리까지...뷔페 맞아?

 

용두정은 1인 기준 7천원에 20개가 넘는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용두정을 찾는 손님의 상당수가 인근 농공단지나 찬바람을 맞으며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이기에 입맛에 맞는 든든한 식사를 대접하려다보니 가짓수가 늘었다.

 

‘배는 부른데 어딘가 허전하다‘는 곳이 뷔페지만 용두정은 다르다. 김소미 대표는 여느 뷔페와 다를 바 없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 음식에 많은 공을 들인다.

 

용두정은 고추장을 베이스로 온갖 양념으로 맛을 낸 돼지주물럭과 생선요리, 머리고기를 기본으로 매일 새벽 농산물시장에서 구매한 싱싱한 제철 채소로 만든 반찬을 차려낸다.

 

기본 된장국과는 별개로 테이블 위에 준비된 가스버너 위에 올려놓고 온기를 유지하며 먹을 수 있도록 한 국물 음식은 용두정만의 특별함이다. 가스버너 위에 올려진 북어국이나 꽃게탕, 소고기무국, 김치찌개, 어묵탕 등을 보면 뷔페음식점이 맞나 싶다.

 

달콤한 깨죽과 함께 겨울에는 잔치국수, 여름에는 메밀국수가 입맛을 돋운다. 따끈따끈한 만두와 토스트, 새싹채소샐러드도 특별함을 더한다. 입가심을 위한 과일은 덤이다.

 


▲“찾아주신 고마움, 나눔으로 보답합니다”

 

용두정은 이익을 남기려고 애쓰지 않는다. 이름을 기억하고 찾아주는 것만으로 고마운데 재료값을 아껴 이익을 남기지 싶지 않단다.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반찬나눔도 용두정을 찾아주는 이들에 대한 고마움에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용두정을 인수하고 얼마 되지 않아 무작정 한천면사무소를 찾아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반찬을 나눠주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낯선 음식점을 운영하느라 지치려는 순간 “맛있어서 다시 왔다”며 마음을 전하는 고객들로부터 얻은 용기를 나보다 더 힘든 이들에게 힘이 되는 것으로 보답하고 싶었다.

 

대상자를 소개받은 후 혼자 한천 곳곳을 누비며 반찬을 전달하는 그에게 한천면사무소에서 ’함께 하자‘며 손을 내밀며 반찬전달을 도맡으면서 반찬나눔도 한결 수월해졌다.

 

너무 많은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푸짐하게 전달되는 반찬은 홀몸어르신과 한부모세대 등 상대적으로 마음이 헛헛한 이들의 따뜻한 밥상을 책임진다.

 

“이 가격에 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 미안하다”며 “가격을 올려도 되겠다”고 말하는 단골손님들도 있지만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조금의 가격인상이 누군가에게는 큰 부담이 될 것 같아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는 김소미 대표.

 

김소미 대표는 “접시를 싹싹 비운 후 ’맛있다‘고 인사를 건네는 손님들과 ’맛있어서 다시 왔다‘는 손님들에게서 힘과 용기를 얻는다”며 “보다 맛있는 음식과 나눔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아들·며느리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주방을 책임지는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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