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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적 행사 축하? 부끄럼 없는 화순군의회!

화순군, 3년 연속 군민의 날 문화예술행사...올해도 성악·뮤지컬 공연
‘군민의 날 예술문화행사는 격년’ 조례 무시...화순군의회 무용론 제기

박미경 기자 | 입력 : 2024/10/14 [09:13]

  


화순군이 관련 법(조례)을 무시하고 매년 군민의 날 행사에서 문화예술행사를 진행하면서 화순군의회 무용론이 재점화하고 있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을 못하면서 법과 원칙이 무시된 행사장에 참석해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화순군의회 의원들의 행태를 바라보는 군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화순군은 지난 11일 청풍면 화순파크골프장 주차장에서 제43회 화순군민의 날 및 화순파크골프장 개장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군민의 날 기념식, 군민의 날 기념 창작뮤지컬 공연, 내빈들의 파크골프 시타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민선 8기 들어 화순군은 3년 연속 야외에서 문화예술행사를 곁들인 군민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화순군이 군민의 날 행사를 위해 쏟아부은 예산은 2024년 3천만원, 2023년 12억 1천만원, 2022년 11억 3600만원으로 최근 3년간 23억 7천만원이다.

 

민선 7기이던 2021년에는 문화예술체육행사가 포함된 야외행사로 진행하기 위해 7억 4600만원을 본예산에 편성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용하지 못했다.

 

2022년 군민의 날 행사는 예정대로라면 기념식만 진행했어야 했다. 하지만 화순군은 민선 9기 구복규 호가 새롭게 출범했고, 그동안 코로나19 집합금지 등으로 인해 군민의 날 행사를 열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문화예술·체육 행사를 포함한 야외행사로 진행했다.

 

관련 법 대로라면 다음해인 2023년에는 기념식만 해야했지만 화순군은 또다시 문화예술·체육 행사가 포함된 야외행사로 진행했다. 당초대로 하면 2023년이 문화예술·체육 행사가 포함된 행사를 하는 해라는 것이 이유였다.

 

화순군민의 날 행사 관련 법에는 ‘군민의 날 기념식은 매년 실시하고, 문화예술행사 및 체육행사 등은 격년으로 실시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스스로 만든 법과 원칙을 묵살한 것이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되는 경제침체가 이어지면서 매년 1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는 군민의 날 행사를 향한 군민들의 시선은 따가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올해는 예산을 대폭 축소했지만 문화예술 행사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올해 군민의 날 행사에는 국제 콩쿨에서 다수 입상한 성악 혼성듀엣의 식전 오프닝 공연과 ‘찬란한 화순, 하나되는 군민’을 주제로 뮤지컬 형식의 창작공연이 펼쳐졌다.

 

형식이나 내용으로 봤을 때 문화예술행사다. 문화예술행사의 사전적 의미도 ‘음악ㆍ미술ㆍ공연·전시 등 문화 예술과 관련된 사업을 계획과 일정에 따라 많은 사람이 모이거나 참여하여 치르는 일’이다.

 

▲ 오형열 화순군의회 의장 페이스북 갈무리


화순군의회 일각에서도 매년 문화예술 행사가 포함된 군민의 날 행사를 치르는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비치고는 있지만, 불요불급한 예산의 삭감 등 예산심사라는 고유의 권한을 활용해 집행부의 불법적인 행정에 제동을 걸지는 못하고 있다.

 

제대로 된 행정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은 제대로 못해 불법적인 행사를 묵인·방조했으면서도 부끄러움은 없는 듯 했다.

 

이날 오형열 화순군의장 등은 군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며 축하했고,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에 그날의 행적을 자랑했다.

 

화순군이 올해 군민의 날 행사를 위해 편성한 예산은 3천만원, 화순파크골프장 개장식에 편성한 예산은 2500만원으로 알려졌다.

 

무엇을 위한 문화예술 공연이었는지도 의문이다. 이날 행사는 오후 4시경 시작해 5시에 끝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군수와 군의회의장을 비롯한 내빈들의 축사가 길어지면서 5시가 되자 대부분의 주민들이 빠져나갔고, 5시를 훌쩍 넘어 시작된 창작뮤지컬은 몇몇 공무원들만 자리를 지키며 관람했다.

 

불법적인 군민의 날 행사가 치러졌지만 화순군도 부끄러움은 없는 모양새다. 향후에도 문화예술행사가 있는 군민의 날 행사를 계속 진행하려는 의지(?)도 내비쳤다. 

 

화순군은 행사에 앞서 “화순군은 매년 10월 기념식과 문화 및 체육행사를 병행해 개최한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스스로 만든 법과 원칙을 지키기 않겠다는 듯한 의지를 공표했다.

 

▲ 화순군민의 날 기념 창장뮤지컬 공연이 한창인 화순파크골프장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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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돌 2024/10/15 [11:57] 수정 | 삭제
  • 박대표님께서도 그 행사에 참석하셨군요. 당연히 그러리라 생각했습니다. 나도 군민의 권리오 의무를 생각해서 힘들어 하는 아내를 설득해서 참석했습니다. 식전 행사나 볼 까하고 갓다가 군수님 축사만 듣고 왔습니다. 식전 행사는 농악 놀이를 시작으로 성악 가수 두 분이 공연을 하시는데 관객이라야 객석 의자의 30% 정도 동원된 마을 노인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니 듣는지 마는지 사회자가 박수를 해도 흥이 나지를 않습디다. 저 분들이 무대에 서기까지 낯선 나라에서 유학까지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측은한 마음에 혼자라도 크게 박수를 쳤습니다. 그날 농심을 사로잡을만한 농악 놀이는 무대 앞도 아닌 한쪽 구석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화면으로 띄우기는 했지만 기왕에 준비한 것이라면 무대 앞 땅에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대 앞 10줄 정도는 내빈석으로 비워두고 직원이 감시까지 하고 있었거든요. 의자를 한쪽으로 모아 놓고 농악이 끝난 후에 다시 정리해도 충분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더 가관인 것은 행사 시작 20분 전 쯤 내빈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와서 군민들 앞에서 서로 인사하고 서 있는 모습은 목불인견이었습니다. 나중에 소개하는 사람들을 보니 대부분이 관내 기관장들이었습니다. 그 중에 딱 한 사람이 군 의원님이 있어 위로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양면 출신 의원이신 것 같은데 주민들 사이를 누비며 일일이 인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보니 이양면 주민들이 안자아 있는 곳이었습니다. 비록 표를 의식했다 할지라도 최소한의 도리를 아는 사람을 보았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늘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그리고 시회 록에 중요한 조언 감사합니다. 다른 회원의 댓글에는 그렇게 친절하게 응답하시는 회장님께서 그 중요한 내용에 한 마디의 답도 없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상하셨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글로 위로를 드립니다. 박대표님이 우리 문협 회원인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문협이 무너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힘 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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