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후보 박상범’ 추대 파급효과 ‘관심’

‘박상범을 사랑하는 모임(회장 장삼석, 이하 범사랑)’에 의해 ‘군민후보’로 추대된 박상범 후보가 화순군의원 선거에 돌풍을 일으킬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범사랑은 지난 7일 열린 박상범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박상범을 ‘화순군의원 군민후보’로 추대한다”고 선포했다.

범사랑은 박상범 후보와 함께 화순초등학교를 다닌 51회 동창생들이 민주당 전남도당으로부터 컷오프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상범 후보의 당선을 위해 만든 모임이다.

이들은 “군의원의 본분은 화순군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이며, 이를 위해서는 행정을 잘 알아야 한다”며 “행정전문가인 박상범 후보야말로 군의원의 자질과 능력을 갖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오는 6.1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군의원 후보자 중 지방공무원 출신은 박상범 후보가 유일하다는 점도 박 후보를 ‘군민후보’로 추대하게 된 이유로 꼽았다.

준비된 인재가 군의원에 당선돼야 화순군의회가 집행부에 대한 감시·견제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박상범 후보는 40여년간 목포시에서 근무하며 문화예술과장, 성장동력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범사랑은 "민주당이 불공정 심사로 박상범 후보를 컷오프시켰다"며 "화순군이 우수한 인재를 놓치게 할 수 없기에 '군민후보'로 추대하고 당선을 위해 앞장선다"는 각오다.

민주당의 화순군의원 후보에 대한 정치인 줄세우기 등 불공정심사 의혹은 민주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문행주 화순군수후보도 제기한 바 있다.

문 후보는 민주당의 화순군의원-가 선거구 공천결과 발표 후 “특정 정치인에게 줄을 선 인사들이 전략공천을 받았다”며 화순민주당 지역위원장인 신정훈 국회의원을 향해 쓴소리를 냈었다.

군의원-가 선거구는 박상범 후보를 비롯해 7명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민주당은 경선없이 강재홍, 류종옥, 박기동, 하성동 후보를 단수추천하면서 공천자로 확정했다.

이중 강재홍 박기동 후보는 공천결과 발표 전날 구복규 화순군수후보를 공개지지하는 사진이 SNS에 게시되면서 ‘사전에 공천을 약속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 박상범 무소속 화순군의원-가 선거구 후보가 '범사랑' 모임에 의해 '군민후보'로 추대됐다.

박상범 후보에 대한 범사랑의 ‘군민후보’ 추대가 군의원 선거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통상적으로 ‘군민후보’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수의 시민사회단체들이 객관성이 담보된 평가를 통해 후보자를 검증한 후 추대하는 형식을 띤다.

범사랑은 박 후보의 친구들로 구성되면서 객관성이 담보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군민후보’라는 단어가 가지는 파급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게다가 이번 화순군의원-가 선거구는 진보당 김지숙 후보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데다 정의당 김선식 후보까지 출마하면서 공천잡음으로 인해 민주당에 등을 돌린 유권자들의 선택지가 넓다.

특히 공천잡음을 지켜 본 상당수 유권자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아닌 다른 정당 후보에 대한 선택으로 민주당에 경종을 울리겠다고 벼르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군민후보’ 박상범의 돌풍까지 가세할 경우 민주당 후보 4명 모두의 당선가능성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민주당이 컷오프 시킨 무소속 박상범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민주당은 민심과 이반된 공천으로 패배를 자처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박상범 후보에 대한 ‘군민후보’ 추대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여 당선으로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