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전국노래자랑 화순편 웃음 감동 선물화순 고인돌 봄꽃 축제 현장에서 화순편 녹화...102세 고령참가자 기록
|
KBS전국노래자랑이 관객들을 울고 웃기며 감동을 선물했다.
화순 고인돌 봄꽃 축제가 한창인 화순고인돌유적지 세계거석테마파크에서 23일 방송인 남희석의 사회로 KBS전국노래자랑 화순군편 녹화가 진행됐다.
녹화장은 아침일찍부터 전국각지에서 모인 초대가수 박서진의 팬클럽을 비롯해 화순군민과 관광객 등 수천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화순편에는 ‘고3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고3 동갑내기부터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는 화순군청 직원까지 다양한 사연을 가진 화순군민들이 저마다의 끼와 재주를 선보였다.
이날 화순고 3학년 동갑내기팀은 상투머리에 노랑과 진분홍 의상을 입고 몸을 사리지 않는 화려한(?) 율동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물했다. 뛰어난 성악 실력을 가진 족발집 주인장도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화순군 공무원들의 활약도 눈의 띄었다. 화순편에는 화순군보건소 남매팀과 화순군청 홍보소통담당관실 구만석 주무관이 가해 넘치는 끼를 자랑했다.
화순군보건소 남매팀도 신명나는 춤사위와 함께 ’안해 본 운동이 없다‘며 남희석의 요구에 맞춰 앞구르기로 무대를 채우며 즐거움을 줬다.
구만석 주무관은 뛰어난 노래실력과 함께 25년전인 1998년 전국노래자랑 출연을 계기로 아내 정형희씨와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됐다는 사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화순군청 전국노래자랑 최고령 참가자 기록도 세워졌다. 그동안 전국노래자랑에는 건강을 자랑하며 수많은 고령자들이 출연해 노익장을 과시했다.
화순군편에서는 102세 강예덕 할머니가 참가해 젊은이들과 경연을 펼쳤다.
1925년생으로 17살에 결혼해 40살에 남편을 여의고 외아들을 키우며 한평생을 살아왔다는 강예덕 할머니는 본선 진출곡인 ’찔레꽃‘ 외에도 ’처녀뱃사공’, ‘목포의 눈물’ 등의 노래를 가사도 틀리지 않고 부르며 정정함을 과시했다.
서울에 사는 아들과 떨어져 혼자살고 있으며 된장과 김치, 밥이 건강의 비결이라는 강 할머니의 말은 자식들과 떨어져 홀로 생활하는 부모님을 떠올리게 하면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황소탈을 쓴 지인들과 함께 적벽한우와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샤인머스켓 등 화순군 농특산물을 홍보한 참가자도 나왔다.
‘장구의 신’으로 불리는 트롯가수 박서진과 배일호, 윤태화 등 초대가수의 공연도 펼쳐졌다. 구복규 화순군수도 무대에 올라 ‘사랑은 나비인가’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특히 구 군수는 “오는 10월에 예정된 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에서는 KBS열린음악회를 유치해 감동을 선물하겠다”고 선포해 관심을 끌었다.
옥의 티도 있었다. 이날 가수 박서진은 사회자 남희석과 멘트를 주고 받으며 ‘화순’이 아닌 ‘고창’을 언급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고창에 오셨으니...’ ‘고창에서 잘 놀다가셔라’는 반복된 멘트에 남희석이 ‘손가락을 다쳐 수술을 하면서 마취가 덜 풀려서 그렇다’고 해명했지만 아쉬움을 떨치기는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