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민주당 지방선거 지원 활동 '빨간불'중앙당, 대선까지 지방선거 관련 활동 중단 명령...대선 발목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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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화순지역위원회(이하 화순민주당) 지방선거지원단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방선거지원단은 오는 6월 지방선거가 3월 대선에 묻혀 깜깜이 선거가 되지 않도록 후보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유권자의 알권리 보장과 주민들의 선택권을 높이려고 구성됐지만 대선에 발목이 잡혔다.
이와 관련 신정훈 국회의원은 대선 승리 화순필승 결의대회에서 “중앙당이 대선이 끝나는 3월 9일까지 지방선거와 관련된 활동 중단을 명령했다”며 “나 혼자 살겠다는 내선거하겠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지역위원회 뿐 아니라 민주당 공천을 받아 6월 지선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들도 개인적인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대선에 집중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지원단이 활동하는 것은 중앙당의 명령을 어기는 동시에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을 부추기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지방선거지원단이 제대로 된 활동을 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화순민주당 지방선거지원단은 박용수 한신대 교수를 단장으로 김순홍 사회학 박사, 김성식 전 화순군청 과장, 화순자치미래연대 서순복 상임대표와 박세철 공동대표, 황정아 광주아시아네트워크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6명 중 2명이 지난해 12월 창립한 화순자치미래연대(이하 자치연대) 소속이다. 이는 특정단체 편중 논란과 함께 특정단체의 의중이 반영된 후보자에 대한 편중 지원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진다.
특히 화순자치미래연대는 단체의 창립이 6월 지선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자치연대는 발기취지문에서 “6월 지방선거 때 후보자들의 공약, 정책, 분석 평가와 토론회를 개최해 군민들에게 ‘좋은 후보’와 ‘나쁜 후보’를 구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지역발전의 청사진을 만들어 후보자들에게 제안 및 협약 체결, 당선자 공약이행여부를 점검 등에 나서겠다”고 했다.
자치연대는 첫 일성으로 화순군의회에 ‘주민동의없는 풍력발전시설 저지 화순군대책위’가 발의한 풍력발전시설과 마을과의 이격거리 강화를 골자로 하는 주민청구조례안의 처리를 요구했다.
특히 ‘화순군의회는 주민동의를 받기 위해 사문서를 위조한 업자 편에 서서 주민들의 권익을 침해하고, 주민청구조례 처리를 미루며 직무를 유기했다’고 비판했다.
화순군을 향해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화순 능주면출신 이한열 열사의 생가터 일원에 대한 민주성지화도 요구했다.
화순민주당은 ‘지방선거지원단은 후보자 검증 기구가 아니라 후보자들의 정보를 주민들에게 알리는 등 선거 지원을 위해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당정치 적합여부와 의정활동에 대한 준비 정도, 정치인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겠다'는 목적을 분명히 했고, 신정훈 국회의원도 “안 될 사람은 안 된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후보자 검증과 지역위원회 차원의 사전경선에 무게가 실린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화순민주당 지방선거지원단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자치연대의 요구를 후보자들이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정체성도 의심받고 있다. 자치연대는 ’특정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단체가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역정가에서는 특정후보를 언급하며 누구를 지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라며 불편한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상당하다.
지방선거에 임박해 지방선거에 간여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며 창립한 특정단체 회원들을 지방선거지원단에 대거 포진시킨 화순민주당의 속내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