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 올해는 꼴찌 면할까

▲ 화순군 이서면 무등산국립공원 규봉암 인근에 자리한 도원명품마을 입구     ©화순우리신문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소장 김효진)가 지난해 ‘국립공원 지역주민 만족도조사’에서 ‘꼴찌’를 한 사실과 관련 올해 조사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주민들은 “마을이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지정된 지 10여년이 됐고, 다양한 지원이 이뤄졌다지만 주민들의 일상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국립공원공단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했다.

무등산이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무등산의 명소인 규봉암 아래 자리한 화순군 이서면 도원마을이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지정된지도 10년 가까이 됐다.

하지만 각종 편의시설 부족으로 인한 탐방객들의 불편은 여전하다. 마을 유일의 판매시설로 지어진 방문자쉼터는 수년간 개점휴업상태가 계속되면서 물 한모금 사먹을 곳이 없다.

주차장도 폐쇄되면서 도원마을에 차를 두고 무등산을 오르려는 탐방객들은 주차할 공간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야 한다.

▲  마을 활성화 등을 위해 도원명품마을 안에 그려진 마을벽화   ©화순우리신문

마을 안 벽화길도 낡고 바랜 채 방치되면서 ‘명품마을’이라는 이름을 무색케 하고, 마을 안 축사는 여전히 악취 등으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마을 외곽에 최근 그려진 벽화, 말끔히 단장된 마을입구가  내실보다는 외형을 중요시하는 보여주기식 행정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함을 안긴다.

수년간 개점휴업상태인 방문자쉼터는 무등산국립공원 측이 마을주민들의 소득창출과 탐방객들의 편의를 위해 만든 공간으로 지난 2015년 9월 문을 열었다.

도원명품마을은 마을주민들이 참여하는 마을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국립공원과 운영위원회가 상호교류를 통해 마을에 필요한 사안을 논의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구조다.

▲ 주민들이 생산한 농특산물판매와 각종 체험행사를 위해 지어진 방문자센터는 개점휴업 중이다.    ©화순우리신문

 방문자센터도 운영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운영한다. 방문자센터 운영자를 운영위원회가 채용하고 급여는 국립공원 측에서 지급한다.

하지만 운영위원회와 국립공원동부사무소 측이 방문자센터 운영자 채용을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운영위원회 측에서 방문자센터 운영을 포기, 수년간 개점휴업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방문자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탐방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각종 체험프로그램도 거의 중단됐다.

주차장이 폐쇄 된지도 2년 가까이 됐다. 마을 안에 주차장으로 지정된 부지가 있지만 언제 만들어질지 기약이 없다.

국립공원 측은 “마을주민들이 국립공원 측에서 필요로 하는 만큼의 부지를 팔려고 하지 않는다”며 주민들 탓으로 돌리는 모양새다. 방치된 벽화와 관련해서도 “보수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에 마을이 '명품마을'로 지정되면서 다양한 편의시설 확충과 수익창출을 기대했지만 "이전과 별반 달라진게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주민들도 많다.

일부 주민들은 “국립공원 측이 마을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며 아쉬워 했다.

지난해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의 지역주민 만족도조사 꼴찌는 이런 상황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해석된다. 

국립공원공단이 주민들을 위해 지원한 다양한 사업에 대한 올해 주민만족도 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어서 동부사무소가 올해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도원명품마을 내 주차장. 사유지를 빌려 사용하다가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현재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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