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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연산 오감연결길로 봄맞이 가실래요?"

소나무·삼나무 울창…겨울에도 녹음 가득·사시사철 매력 만점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한 탐방로…전남도, 봄에 걷기좋은 숲길
탐방로 곳곳 진달래·매화·생강나무 등 봄 재촉하는 봄꽃 활짝

박미경 기자 | 입력 : 2023/03/20 [07:41]


만연산 오감연결길에 봄이 왔다. 진달래와 생강나무, 매화나무가 꽃을 활짝 피우고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린다.

 

오감연결길은 소나무와 편백나무가 가득해 겨울에도 녹음을 잃지 않으면서 제법 따뜻해진 날씨에 서둘러 봄의 기운을 느끼려는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감길 산행은 언제나 즐겁다.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눈비가 내리는 날에도 저마다의 아름다움과 향기, 이름모를 산새들의 지저귐과 함께 탐방객을 맞는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걷을 수 있는 완만한 산책로

 

오감연결길은 해발 668m인 만연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화순군 인구의 절반 가량이 거주하는 화순읍 광덕택지지구와 인접한데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완만하고 장애가 없는 산책로로 만들어져 화순을 대표하는 둘레길로 자리매김했다.

 

둘레길은 주민들이 산을 넘어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길이다. 오감연결길도 산자락에서 산자락으로 이어지던 주민들의 발걸음을 따라 만들어졌다. 길은 화순의 대표적인 봄나들이 명소인 동구리호수공원을 지나 무등산국립공원 초입을 따라 만연산 말사인 선정암 인근 만연산치유센터에서부터 시작된다.

 

유모차나 휠체어도 이동이 가능하도록 소나무 사이 나무데크로, 야자나무매트로 때로는 자연그대로의 흙길로 완만하게 이어진 길은 삼나무 울창한 건강회복숲과 만연산 정상 하늘숲, 국창 임방울 선생이 득음을 했다는 만연폭포로 이어진다.

 


▲ 울창한 소나무와 삼나무...산새들의 속삭임

 

오감연결길의 자랑은 울창한 소나무와 삼나무다. 겨울에도 녹음을 즐길 수 있다. 3.1km 산책로 곳곳에서 소나무가 하늘을 가리며 진한 향기를 내뿜으며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정상부에는 삼나무숲이 우거져 또다른 녹음을 선물한다.

 

본격적인 봄이 찾아오면 온갖 나무들이 녹음을 자랑하며 소나무, 삼나무와 함께 만연산을 푸르름으로 감싼다. 3월의 만연산은 진달래와 생강나무꽃, 매화, 목련이 수줍게 꽃을 피우며 봄을 재촉하느라 분주하다. 이름모를 산새들도 바람에 부딪히는 나뭇잎 사이로 노래하며 봄맞이를 서두른다.

 

오감연결길은 야생화의 보고이기도 하다. 길을 따라 매발톱꽃, 맥문동, 구절초, 상록패랭이꽃, 털머위, 수국과 작약 등 온갖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며 꽃 피울 날을 기다린다. 산꼬리풀과 둥근잎 꿩의 비름 등 낯선 이름의 야생화도 지천이다.

 


▲싸목싸목 쉬엄쉬엄 큰바위 쉼터와 너덜

 

길 중간중간 자리잡은 의자와 쉼터는 경사를 최소화하며 완만한 산책로를 만들었지만 그 완만함조차 버거운 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지친 다리에 쉼을 주고 주변을 둘러보며 만연산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를 주기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오감연결길 중간 큰바위쉼터는 만연산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큰바위 사이로 새어나오는 바람은 한여름 무더위도 맥을 못추게 한다. 바위 사이에는 작은 샘이 있다. 긴 가뭄으로 인해 지금은 물길이 말랐지만 산행에 지친 탐방객들에게 시원함을 선물하는 곳이다.

 

큰바위쉼터에서는 동구리호수공원과 화순읍 중심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인근에 공중화장실이 자리한데다 아담한 정자와 다양한 운동기구를 갖추고 있어 오감연결길의 참새방앗간으로 자리잡았다.

 


▲만석이와 연순이·임방울 선생의 득음...만연폭포

 

큰바위쉼터는 아담한 돌담에 둘러쌓인 만연폭포로 이어진다. 만연폭포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폭포에 사람의 손길이 더해진 인공폭포다. 폭포 주변에 둘려진 돌담에 낀 이끼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폭포에서 20세기초 국창(國唱)으로 불리던 임방울 선생이 득음을 위한 소리연습을 했다고 한다. 임방울 선생이 17세 무렵 화순의 만석꾼 남국일의 후원으로 명창 유성준 선생을 만나 만연사에 머물며 틈틈이 소리연습을 하러 다녔다는 곳이 만연폭포다.

 

만연폭포에는 만석이와 연순이의 이루지 못한 애절한 사랑이야기도 전해진다. 전쟁으로 헤어져야했던 둘은 연순이의 결혼식날 다시 만나게 됐고, 이루지 못할 사랑에 절망해 이승에서 못다한 사랑을 저승에서 이루자고 약속하며 폭포에 몸을 던졌다고 전해진다.

 


▲산림욕장·만연사·석봉미술관 주변 곳곳 볼거리 가득

 

오감연결길은 호남의 진산인 무등산 무돌길과도 연결된다. 무등산 정상 장불재로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수만리 중지마을로 이어진다. ‘너덜강’이라고도 불리는 '너덜'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오감연결길 인근에는 정자와 휴식용 나무의자, 놀이터를 갖춘 다산숲속체험장이 있어 소나무와 삼나무숲에서 산림욕도 즐길 수 있다.

 

산림욕장 인근 동구리호수공원은 봄이면 벚꽃과 철쭉, 여름이면 녹음, 가을에는 노란 은행잎이 아름다움을 뽐낸다. 특히 저녁에는 주변 경관조명이 은은한 야경을 연출하면서 찾는 이들이 많다. 공원에는 연중 다양한 전시회가 펼쳐지는 화순군립석봉미술관도 자리한다.

 

오감연결길로 들어가는 초입에는 보물 1345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불도 ‘괘불’이 소장돼 있는 천년고찰 만연사가 있다. 5.18민주항쟁 당시 화순군민들이 화순경찰서에 탈취한 총기를 숨긴 역사의 현장과 다산 정약용 선생이 공부를 했다는 동림사 절터도 인근에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전라남도는 지난 9일 만연산 오감연결길을 해남 흑석산 치유숲길, 여수 하화도 꽃섬길, 목포 입암산 정원숲길, 보성 활성산성 편백 숲길과 함께 '봄에 걷고 싶은 숲길'로 선정했다. 

 

 

 

 

▲ 하늘숲으로 이어지는 탐방로

 

▲ 만연산 오감연결길의 너덜

▲ 만연산 오감연결길 홍매화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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